<p></p><br /><br />사귄지 50일을 기념해 떠난 여행이었습니다. <br> <br>여성은 숙소 인근에 깜짝 선물을 숨겨놨다는 남자친구의 달콤한 말을 믿었습니다. <br> <br>밤길을 걸어 도착한 곳. <br> <br>그런데 그곳엔 선물 대신, 흉기를 든 남성이 서있었습니다. <br> <br>구사일생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, 경찰조사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이 모든 게 남자친구가 꾸민 일이었다는 겁니다. <br> <br>여자친구의 사망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친구들과 짜고 여성을 살해하려 했습니다. <br> <br>이들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Q1. 보험금 때문에 여자친구를 죽이려고까지 했다는 게 놀랍습니다. <br><br>경찰은 남자친구인 19살 박모 씨가 여성에게 접근한 것부터 철저히 계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 3월부터 보험설계사로 일한 박 씨는 5월에 온라인 채팅을 통해 여성에게 접근을 합니다. <br> <br>8월부터 사귀자고 한 뒤에 한달도 채 되지 않아서 여성 명의로 생명보험에 가입을 하는데, 여성이 사망할 경우 남자친구인 박 씨가 보험금을 받도록 지정했습니다. <br><br>그리고, 사귄지 50일을 기념해 떠난 여행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. <br> <br>Q2. 범행에 친구들까지 끌어들였어요. 왜 이런 일을 벌인 거죠? <br><br>끌어들였다기보다는 고등학교 동창생들끼리 철저히 역할을 나눠서 범행을 모의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. <br> <br>한명은 선물을 숨겨놨다는 곳에서 여성을 기다렸다 흉기를 휘둘렀고, 나머지 한명은 일당의 도주를 돕는 역할을 맡았습니다. <br><br>미수로 그치긴 했지만, 사전에 범행현장을 3차례나 답사했고, 도주에 사용할 차량까지 준비하면서 완전범죄를 꿈꿨던 건데, "멋지게 살고 싶었다." 그들이 밝힌 범행이유였습니다. <br> <br>[경찰 관계자] <br>"외제차 할부금도 변제해야 하고, 생활비도 부족하고 그랬던 모양이에요. 5월부터 치밀하게 모의했던 것 같습니다." <br> <br>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는데, 이들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녔습니다. <br> <br>Q3. 자동차 할부금을 갚으려고 살인을 계획했다… 이런 범행을 시도한 게 처음이 아니라면서요? <br><br>이들과 연루된 또 한명의 인물이 있습니다. <br> <br>20살 강모 씨란 여성인데, 지난 5월에 박 씨 일당은 이 여성과 짜고 한 남성을 산 낭떠러지에서 밀어 숨지게 한 뒤에 사망보험금을 타내려 했습니다. <br> <br>이 과정에서 강 씨와 남성을 혼인신고까지 시키고 보험금 수령인을 강 씨로 지정했는데, 이들이 범행을 모의한다는 소문을 듣고 남성이 잠적하자 두달 뒤엔 한때 살인범죄를 공모했던 강 씨를 표적으로 삼았습니다. <br><br>4억원 상당의 사망보험금을 노린 건데, 산행길에 다리에서 밀어서 사고사로 위장하려 했고, 범행 전엔 박 씨 일당 중 한명이 강 씨와 또다시 혼인신고를 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강 씨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면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. <br> <br>Q4. 보험사기를 위해 혼인신고까지 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. 이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접근했던 거죠? <br><br>박 씨 일당은 예전에도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벌인 전력이 있습니다. <br> <br>강 씨를 비롯해서 범행대상으로 지목된 두 사람 모두 보험사기에 가담했던 공범들입니다. <br> <br>경찰조사 과정에서 보험설계사였던 박 씨가 이들에게 생명보험을 들게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. <br> <br>Q5. 보험사기라고 하면 고의 교통사고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, 점점 더 흉악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. <br><br>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은 지난 2018년 7만 9천명에서 지난해엔 9만 8천명으로 늘었고, 피해금액도 지난해 9천억 원 가까이 됐습니다. <br><br>특히나 박 씨 일당처럼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10대와 20대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. <br><br>2019년 1만 5천명이었던 10대와 20대의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지난해엔 1만 8천명까지 늘었는데, 고의 교통사고 수준을 넘어서 누군가의 목숨을 담보로 한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. <br><br>박 씨 일당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사건을 보다, 최석호 기자였습니다.